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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0 18:13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폭력과 혐오를 방조·조장한 인천경찰청과 동구청을 규탄한다
 글쓴이 : 인천본부
조회 : 103  

9월 8일(토)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축제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정당하게 집회신고를 낸 축제에 대해 동구청은 광장사용을 불허했고, 축제 몇주 전부터 극우단체와 일부 기독교단체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조장, 맞불 집회 예고 등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축제 전날 밤부터 밤새 기도회를 연 기독교 단체들이 축제 당일까지 광장을 점령했다. 흡사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사측의 탄압처럼, 축제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성소수자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남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은 마치 기독교인들과 축제 참가자들을 중재하듯이 형식적인 관여만 했을 뿐이다.

인천본부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위해 행사 당일 아침 8시부터 상황을 지켜보며 지지플랑을 게시 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거셌고, 플랑이 뜯기고 본부 무지개 깃발이 찢겨나가기도 했다.

인천퀴어축제 조직위는 9월 10일 상황을 방조, 조장한 인천경찰청과 동구청장 규탄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끝까지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활동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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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에 대한 대규모 혐오범죄 방조·조장한

인천지방경찰청(청장 원경환)과 동구청(구청장 허인환)을 규탄한다!

 

...... 전략

 

대한민국 역사상 퀴어 영역에서 가장 끔찍하고 잔악한 폭력 사태가 일어난 9.8 동인천역 북광장 혐오범죄 사태는 누가 일으켰는가?

 

첫째, 성소수자와 축제를 음란 집회로 매도하며 거짓 정보로 주민들을 현혹하고 위협해 지속적인 명예훼손 행각을 벌였을 뿐 아니라 불법과 폭력을 자행하면서까지 정당한 축제 행사를 방해한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 예수재단이다. 이들은 대중의 편견과 무지를 이용해 자신들의 편협한 종교적 주장을 설파하고 이권을 챙겼다. 특히 인천 송림초등학교 학부모회(대표 탁인경)와 바른인권세우기 인천본부(대표자 최은영),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대표 차승호)는 법무법인추양가을햇살을 법률대리인으로 지정, 94일 자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내고 가처분 명령을 위반할 경우 위반행위 1회당 1천만 원을 자신들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97일 법원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 및 표현의 자유에 따라 축제를 개최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원칙을 확인하며 이들의 신청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실력행사를 통해 집회금지라는 목적을 일부 달성했다. 이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불법 시위를 통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혐오할 자유를 법이 금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부터 상정과 무산을 반복해 온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인권조례학생인권조례제정에 있어 지역 혐오세력들의 강경한 철회요구와 협박에 맥없이 무릎 꿇어온 인천시의 무능함, 인권교육과 성인지교육의 부재,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에 성서를 끼워 맞춰 교인들에게 혐오를 설파해 온 지역 교회 모두가 이 사태의 책임자들이다.

 

둘째,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정당한 광장허가신청을 조례에도 없는 구실을 붙여 불허하고 이를 대형 전광판에까지 전시해 합법적 행사를 불법으로 오해받게 했을 뿐 아니라 자생단체라는 이름의 혐오세력들이 내건 수많은 불법 현수막과 혐오세력의 불법주정차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동구청과 허인환 동구청장이다. 반대집회의 폭력적 양상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난 허인환 동구청장의 무책임한 태도는 애초에 그가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한 탄압과 폭력적 행사 방해의 주동자이자 조력자였음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청장에 당선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역 토호세력과 결탁해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할과 책임, 의무를 내던져버리고 스스로 극우의 아이콘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허인환 동구청장의 어리석음과 비겁함은 동인천 북광장 대규모 혐오범죄 사태의 진정한 주범이 아닐 수 없다.

 

셋째, 88일부터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와 원만하게 논의해 온 모든 협의사항을 기만하고 행사 당일 혐오세력의 폭력을 방조했을 뿐 아니라 일부 적극적으로 협력해 축제 진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중부경찰서와 그 상급기관인 인천지방경찰청이다. 시민의 신변을 보호하고 안전한 행사 진행을 보장할 의무가 있는 경찰은 대규모 폭력사태 앞에서 무능하고 태만했으며 보란 듯이 합법적으로 신고된 축제 측보다 범죄집단의 편을 들어 주었다. 그로 인해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고자 했던 장애인과 여성, 청소년들까지 수많은 축제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신체적,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무엇으로 이 고통에 대해 보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늘도 우리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딘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종교도, 지자체도, 경찰력도 퀴어들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고 오직 우리만이 우리 편이었다. 토끼몰이 당하듯 끔찍한 혐오범죄의 한복판에 내몰린 성소수자와 그 연대자들은 모두로부터 버려진 채 오로지 서로에게 의지해 단지 우리가 여기 있음을 증명했다. 이 위대한 증명은 인천시가 인간에게 얼마나 낙후되고 위험한 도시인지 알려준다. 우리는 인천이라는 도시가 성소수자들이 편의점에서, 버스정류장에서, 식당에서, 학교에서, 교회에서, 심지어 가정에서도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도시라는 거대한 현실에 직면했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지 못한 사회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누구라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소수자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총력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혐오는 범죄다. 동인천 북광장에서 대규모 혐오범죄 사태를 일으킨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인천퀴어반대대책본부와 예수재단과 송림초 학부모회는 즉각 사죄하고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축제 참가자들이 입은 모든 물적,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

 

하나. 본인의 책임을 면피하고자 불허를 방패막이로 사용함으로써 모든 시민을 위해 열려있는 광장을 범죄 현장으로 만들고 차별과 폭력을 조장, 방조한 허인환 동구청장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

 

하나. 합법적인 절차로 신고된 집회에서 일어난 조직적인 폭력사태와 방해행위를 조장, 방조 한 경찰청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2018910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